2010년 6월 1일 화요일

비평의 산파술 6강_"빗나간 궤적", "삶의 진실"


비평의 산파술 5강 ⓒ 풀, 서울


2010년 6월 5일 토요일 오후3시

* 워크숍 장소가 5강에 한해 꿀풀(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31)로 변경되었습니다.


여섯 번째 재읽기 텍스트

『계간미술』, 1981, 여름호
- 김윤수, 「삶의 진실에 다가서는 새 구상」, pp. 103-110


민중미술편집회, 『민중미술』, 공동체, 1985
(김윤수, 성완경, 최민, 원동석, 김봉준, 최열, 라원식, 김은구 공저, 유홍준 번역)
- 성완경, 「한국 현대미술의 빗나간 궤적」, pp. 74-86


* 비평의 산파술 워크숍 여섯 번째 시간을 맞아 미술과 사회, 창작자와 수용자 모두를 포괄하는 개인이 제도 혹은 권력과의 상관관계에서 겪는 소외, 그리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하는 새로운 미술의 가능성에 관해 고민해보며 읽어나갈 텍스트는 김윤수, 성완경의 비평문입니다.


김윤수는 7,80년대부터 현재까지 민주화 운동, 미술과 문학, 제도기관을 오가며 일상 혹은 현실을 관념적이고 사변적인 것이 아닌 구체성으로 파악해야 함을 실천해온 비평가입니다. 그의 텍스트 「삶의 진실에 다가서는 새 구상」은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로 이어지는 미술계의 위기를 진단합니다. 당시 한국미술계에 일었던 추상, 전위, 비구상, 자연주의, 국제주의, 국전의 물결 속에 정작 진정한 창작 활동은 침체였으며, 구상의 출현을 이처럼 대중성, 상업성, 권력화로 인해 상실된 미술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인식합니다. 그가 이처럼 구상을 현실의 맥락에서 재발견하고자 했던 이유를 삶의 진실을 드러내려는 새로운 세계관, 미술 정신과 형식이라는 그의 강조점에서 되찾아봅시다.


비평가 성완경 역시 비슷한 시기 다른 한편에서 성찰적 현실 시각을 미술운동으로 발현시켰으며, 80년대 후반과 90년대를 넘어서며 공공미술과 국제전시라는 프레임으로 비판의식을 확장시켜온 인물입니다. 「한국 현대미술의 빗나간 궤적」은 “미술을 위한 미술(또는 삶)에 매이지 않고 민중 속에서 공동체적 삶의 양식을 획득해내는 살아 움직이는 미술”을 지향하며 1984년 창립된 “두렁”이 발간한 『민중미술』에 수록되어있습니다. 이 텍스트는 80년대 한국 미술이 사회와의 통합을 이루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장식의 기능으로 전락한 기생적 모습을 지적합니다. 아방가르드의 속성마저도 보수적으로 전치된 미술계의 현실 속에서 공공연하게 집단으로 행해지는 미학의 유형화, 관념주의, 기술에 대한 오해, 사업주의, 관료주의를 비판하며 내일을 위한 한국미술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일상의 비정치화를 도모하는 권력이 여전히 잔존하는 지금의 현실에 이 두 비평가의 텍스트를 견주며 과연 진정한 세계관을 발견하고 실천적으로 재구성하는 미술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 봅니다.



* 꿀풀은 작가들이 현실의 불확실성 속에서 그들 스스로 더불어 움직이며 ‘자율적 공동체성’에 관한 실험을 모색하는 장입니다.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2010년 5월부터 “방치된 제안들 Proposals in Stock”이라는 제한 없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치된 제안들” 프로젝트를 위한 커뮤니티: http://cafe.naver.com/projectox) 꿀풀과 함께 80년대의 비판적 논의가 가지는 현재성에 관해 따져 물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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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경은 1960년대 후반 서울대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1970년대 초, 아직 68혁명의 여진이 가시지 않던 시절, 파리의 국립장식미술학교 벽화과와 파리8대학교 조형예술학부에서 벽화, 건축미술, 만화, 사진 등을 공부했다. 1960년대와 70년대 한국의 보수적이고 협소한 시야의 모더니즘 미술의 풍경과 70년대 유럽의 가장 첨예한 모더니즘 논쟁 및 시각문화의 체험이 오버랩된 지점에서 출발한 저자의 시각은 그 초점이, 서구와 한국의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소통으로서의 미술의 힘의 회복’에 주어져 있다. 이 시각은 1970년대말부터 썼던 저자의 여러 문제 제기적 평론과 저술, 번역으로도 우선 드러나 있지만, 글쓰기 이외의 다양한 실천가적 활동궤적 속에서도 읽힌다. 저자는 1980년대 한국미술의 새로운 물꼬를 텄던 ‘현실과 발언’ 그룹의 창립동인이자 민중미술계의 대표적 논객 중 하나였으며, 80년대 후반 이후로는 공공미술과 문화 프로젝트 분야에서 많은 작업을 했고, 90년대에 들어서는 후쿠이 국제 비디오 비엔날레, 광주 비엔날레 등 주요 국제전의 전시조직자로서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 -열화당 소개글에서 발췌
"... 김(김윤수) 관장 내정자는 70년대와 80년대 민주화운동에 적극 참여, 75년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구속됐으며 수감중 이화여대 미술대학 교수직에서 해직됐다. 또한 80년에는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영남대학교에서 강제 해직됐다. 1973년 개헌 청원서명운동본부 결성에 발기인으로 참가했고 이듬해 민주회복국민회의 결성에 참여했다. 1983년에서 1998년까지 창작과비평사 대표, 1988년부터 90년까지 민예총 공동의장을 지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광주비엔날레 이사를 맡기도 했으며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2000년부터 민예총 이사장으로 있으며 지난해 1월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았다. 중앙인사위 심의에서 통과됨에 따라 김 내정자는 대통령에 대한 임용제청절차, 연봉계약등의 과정을 거쳐 문광부 장관이 임명하게된다. 임기는 3년이다. ◇약력 ▲경북 영일(67) ▲서울대 문리대 미학과, 同대학원 미학과 ▲이화여대교수 ▲서울미술관장 ▲영남대교수 ▲「창작과 비평」발행인 ▲민족예술인총연합 공동의장 ▲민주평통상임위원 ▲전국민족미술인연합 의장 ▲문화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창작과비평」대표이사 회장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영남대 명예교수" -관련 기사에서 발췌


같이 읽어보면 좋은 텍스트:

김윤수, 신학철 평론, 포럼A
http://www.foruma.co.kr/faWriter/view.asp?fNum=17&page=1&whichPage=3&writerCode=


성완경, <<민중미술 모더니즘 시각문화>>, 열화당, 1999, 소개
http://www.youlhwadang.co.kr/modernart/artessay/minjoong.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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